류희림 "아나운서 선발, 미인경연대회란 지적…기자 외모로 뽑는 곳 늘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미인경연대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사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트 선발 시험",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기자들도 이제는 필기 실력보다는 외모 위주로 뽑는 곳이 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도서출판 글로세움에서 출간한 <가짜뉴스 시대에 살아남기>라라는 제목의 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책 후반부에 나온다. 류 위원장은 한국 언론의 고질적 관행 10가지 중 하나로 '성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정적 뉴스'를 꼽았다.

류 위원장은 "최근 청와대, 국회, 법원 검찰 등 주요 출입처마다 여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남녀 성적 평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이미 미인경연대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사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트 선발 시험처럼 외모보다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이 더 중요한 기자 선발에도 외모지상주의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사망자나 실종자 가족들과 당시 야당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구조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꽃 같은 아이들이 희생됐다고 주장했고, 미디어 역시 문제점을 파헤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사고 당일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가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다"며 "이 모두가 일반 국민들한테는 '정부가 뭘 하나?' 하는 스트레스를 준 것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정연주 방심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했고, 이후 류 위원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돼 지난 8일 취임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이 새 방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방심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류 위원을 새 위원장으로 호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류희림 신임 방심위원장.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