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끌려갔다" 부산 오염수 규탄 집회 참가자 연행에 비판 쇄도

실제 당사자 경찰의 폭력 피해 호소...시민단체 "경찰은 책임자 처벌하고 사과해야"

부산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 방류 규탄 집회 참가자 2명을 경찰이 강제 연행한 것을 두고 '살인미수 폭력'이라며 공식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는 3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겐 너그럽고 우리 국민과는 싸우자고 하는 윤석열 정권과 이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프레시안(박호경)

앞서 지난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8.26부산시민대회'가 끝난 후 동구 일본영사관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가로 막은 경찰과 참가자들이 출동한 바 있다.

경찰은 일본영사관 인근을 아예 봉쇄하고 행진을 막아섰는데 이 과정에서 허가된 구역을 넘어 행진하려던 40대 남성 등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부산운동본부는 "윤석열 정권이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둔하는 가운데 경찰당국이 부산에서 동상적으로 진행해왔던 일본영사관을 향한 행진신고를 불허했다"며 "오히려 항의하는 시민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사태까지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체포를 당했던 40대 남성은 "저는 핵오염수를 뿌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평범한 일반시민인데 그렇게까지 강제진행했어야 했는가"라며 "잘 따라갈테니 팔 좀 살살 잡아달라고 했는데 한 분은 뒤에서 바지춤을 잡고 연행당했다. 그때 느낌이 사람이 아닌 정말 개처럼 끌려간다는 느낌을 당했다.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체포 현장을 목격했던 김정훈 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은 "행진 대오 맨 앞에 있었다는 이유로 군화로 정강이를 가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멱살 잡고 아스팔트에 내팽겨쳤다. 시민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연행해 갔다"며 "그날 집회에서 경찰의 행위는 단순한 폭력 행위가 아니라 살인미수 폭력이다"고 강조했다.

부산운동본부는 "한 연행자는 10여명의 경찰에 둘러싸여 사지를 결박당하고 무릎으로 목을 짓눌러 중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욕설세례까지 받았다"며 "연행된 시민들은 지난 일요일 석방됐지만 당시 정신적, 물리적 충격으로 현재 병원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의 폭력 행위가 공무집행이란 핑계로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것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며 "폭력행위를 자행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일선 담당자 동부서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관들을 당장 경질하고 처벌할 것을 요구하며 부산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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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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