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저소득 밀집지 주민 13% 우울·고립감…서울보다 높아 '충격'

지역주민 대면 욕구조사(7.21.~8.4) 조사결과 발표

전북 익산시 내 저소득층 밀집지역 주민의 13%가량이 우울한 상태이며,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인 고립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도 1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익산시가 지역주민 욕구조사를 위해 추진한 ‘사회보장 특별지원구역(동산동) 지역사회 연구조사’에 나선 결과 30일 밝혀졌다.

'사회보장 특별지원구역'은 영구임대주택단지나 저소득층 밀집 거주지, 그밖에 보건과 복지 등 각종 기반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익산 동산동 지역주민 욕구조사 ⓒ익산시

이에 따르면 동산사회복지관(관장 이현희)과 원광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김흥주 복지보건학부 교수)는 사업대상인 익산시 동산동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 동안 지역사회 인식과 사회적관계, 주민참여와 주민욕구, 사회적 관계망, 지역사회 자원 등에 대한 대면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응답자의 12.8%가 우울한 상태라고 답변했고, 우울 응답자의 51.0%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 중에서도 15.7%는 적극 치료가 요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또 고립 상태 여부에 대해서도 9.8%가 그렇다고 말해 동산동 주민 10명 중 1명 정도가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지역 고립·은둔 청년가구로 추정되는 비율 4.5%(2022년)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고립 상태는 '정서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고립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었을 때'를 말하며, 응답자의 정서적 고립 비율은 5.^5, 물리적 고립 비율은 7.0%였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 응답자의 48.6%는 다른 동으로 이사를 가거나 전북의 다른 시군, 나아가 타 시도로 이전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산동은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저소득층 인구도 2019년 이후 매년 8.5%씩 증가하는 등 사회보장 특별지원구역이라는 점에서 익산시 차원의 보다 차별화된 지원정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민들이 지역에서 느끼는 문제로는 '음주와 층간소음', '쾌적하지 않은 골목 환경', '돌봄시설 부족', '어르신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복합공간 결여' 등이 많았다.

익산시는 이번 욕구조사 결과 및 결과보고회 의견을 반영하여 향후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 사업추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시는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예산 9억8500만원을 투입해 동산동 일대 지역복지의 자생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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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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