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12.3 비상계엄, 20대가 정치에 관심 갖게 돼 긍정적'

김계리 입당 후폭풍, 당사자는 '승인 메시지 받았다'는데…김용태 "자격 심사 중"

국민의힘 김승수(재선, 대구 북구을) 의원이 19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20대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콘텐츠·관광 특보단장을 맡은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 변호사의 국민의힘 입당신청 소식에 관해 대화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 변호사의 국민의힘 입당 신청을 "개인적 정치적인 소신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윤석열)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비상계엄이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들, 결국은 탄핵까지 이르렀지만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라든지, 국가 질서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들에 대해 20대 대학생들이 상당 부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 이런 것들은 조금은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였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 등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주장하는 이른바 '계몽령'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으로,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나는 계몽됐다"는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을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고 지칭했다. 또 탄핵심판 사건을 맡은 인사들을 주축으로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가 국민의힘 안팎의 압박에 보류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난 17일 입당을 신청했고, 당일 곧장 승인 절차를 밟아 당원이 됐다. 김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김 변호사 입당은 윤 전 대통령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부담을 덜고자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변호사 입당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김 변호사 입당이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 변호사가 입당하는 것이 윤 전 대통령 탈당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예 김 변호사가 "입당 대기 상태"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당규를 인용해 "새로운 입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돼있다"며 "서울시당에 지시했고,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이날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자신은 입당 신청 뒤 "두어 시간" 만에 승인 메시지를 받았다며 "당원이라고 환영한다고 이미 통보해 놓고 자격심사를 다시 하는 절차가 또 있나. 당혹스럽다"고 반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서 활동한 김계리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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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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