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문 정부 때 MBC 등에 설치된 위원회 두고 "홍위병 운동과 유사"

국회 인사청문회 출석…아들 학폭 논란 두고는 "일부 있었을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공영언론사에 만들어진 '적폐청산위원회'를 두고 "홍위병 운동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막후에 누가 있었는지, 누가 지휘하는 보이지 않는 손인지 사실은 알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리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공영언론사’인 KBS, MBC, YTN, 연합뉴스에 설치된 위원회들이 내부 감사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이들 위원회를 중국 문화혁명 초기 마오쩌둥 이념을 전파한 학생 전위대인 홍위병에, 문재인 정부를 마오쩌둥에 비유한 셈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공영방송인 KBS와 관련해서도 "정파적 보도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그런 시스템을 먼저 교정한 후에 필요하다면 지원도 강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왼쪽으로 기운 방송을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며 "평평한 곳에서 공정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덧붙였다.

또 KBS와 MBC 등 공영방송에서 자신과 관련한 의횩보도를 한 것을 두고 "낙마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흠집 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아들 관련,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는 "(학교폭력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내용을 어떻게 다 확인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아들에게 10번 이상 물어봤다.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폰을 뺏고 갈취한 것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제일 중요한 건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CCTV도 없다. 그러면 피해자 진술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며 "본인(피해자)이 일방적 가해가 아니고, 그건 기록을 안 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아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학폭 피해자들이 진술한 진술서에는 이 후보자 아들이 피해자 머리를 300회 이상 책상에 부딪히게 하거나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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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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