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좋은 추억만 가져가길"…잼버리 대원에 숙박비 보상해준 시민

'폭행·방실침입'으로 숙박업소 업주와 갈등 빚자 숙박비 대신 환불

2023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마치고 광주를 찾은 독일대원이 한 숙박업소 업주와 방실 무단침입 등으로 갈등을 빚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를 전해들은 광주시민이 숙박비를 대신 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4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이 서구로 전화를 걸어 "잼버리 독일대원들의 숙박비 2일분(약 70만원)을 대신 보상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시민은 "우리 서구를 방문한 손님들이니 숙박비를 대신 환불해주고 싶다. 원만히 일이 잘 해결되기 바라고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광주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 ⓒ연합뉴스

서구는 경찰과 협의해 대원들에게 숙박비를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숙박업소에서 업주 A씨(67)로부터 독일 여성대원 20대 B씨가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독일인 B씨의 '외출 시 청소를 원치 않는다'는 구두상 의사 전달에도 빈방에 들어간 그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등 청소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업소로 돌아온 뒤 침입 정황을 발견한 B씨가 완납한 숙박료 반환을 요구하자, 업주 A씨는 이를 거부하며 대원들과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또 업주 A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10대 남성 대원인 C군의 신체 일부분을 만진 혐의를 받기도 했다.

다른 대원이 머무르는 1층 방문이 열리지 않자 창문을 통해 출입하려는 C군의 몸을 부축하는 과정에서 신체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일부 대원들이 폭행으로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C군의 부모는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 문제로 빚어진 일이라며 신고를 취하했다.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에 따라 폭행 혐의 사건을 종결 처리했지만, 방실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잼버리 대회 공식 일정을 마친 독일인 대원 40명은 지난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 목적이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별도 통지를 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후 동구 소재 다른 숙박업소 2곳으로 거처를 옮긴 이들은 남은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