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지역구 이원택 의원의 '9분 9초' 구구절절 연설

9일 더불어민주당 간부회의 석상에서 윤석열 정부 '3무(無)' 저격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장인 새만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제부안)의 구구절절한 9분 9초 연설이 전북도민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이 의원은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에 대한 과정과 문제 원인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 무능 등 ‘3무(無)’가 빚은 파행이라고 주 원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폭염과 해충, 화장실과 샤워실 위생관리, 의료서비스 등의 문제는 사전에 제기됐던 문제들이며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며 "그동안 수차례 대책을 촉구하고 시급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와 조직위는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쳐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여상가족부를 상대로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국회의원이 김현숙 장관을 상대로 새만금잼버리 준비상황 소홀 등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이 의원은 "잼버리가 개영한 지난 1일부터 전날인 8일까지 단 1시간도 새만금을 떠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본 파행의 원인을 제기며 '새만금잼버리 특별법' 23조에 담긴 종합계획 업무 추진 절차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특별법에 따르면 종합계획은 수립과 승인, 보고, 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조직 간 유기적 연결이 작동되지 않는 등 컨트롤타워가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3만명에서 4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세계스카우트대회는 통상 초기 2~3일 동안 혼선을 빚기 마련이며 신속한 수정 보완 과정을 통해 정상화되고 정착된다"며 "전 세계 대원들의 열정과 끼를 통해 중후반기를 거치며 안정화와 성공화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원택 국회의원ⓒ

그는 "정부는 초기에 절박하게 대응했어야 하는 여러 문제들을 대응하지 못해 미국와 영국 대원들의 중도 퇴영 사태를 초래했다"며 "사후약방문 격으로 이후에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태풍의 북상 예보로 안타깝게 전원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 세계 4만5000여 명의 대원들을 맞이했던 전북도민들은 태풍에 따른 조기 철수로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하지만 전 세계 대원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준비된 프로그램을 즐기며 무사히 자국으로 귀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를 놓고 전 정부 탓, 지방정부 탓은 그만하고 음모론 주장도 안 된다"며 "정부와 여당은 세계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절절한 9분9초의 연설을 끝냈다.

정부와 조직위가 예측 가능한 아주 간단한 문제를 초기에 대응하지 못했고,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절박하게 대응하지 않았으며, 정쟁과 남 탓만 난무함을 신랄하게 지적한 이 의원의 연설은 현장에서 8일 동안 숙박했던 현지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신 발언이라는 점에서 울림이 컸다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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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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