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서 이웃 남성이 '시끄럽다'며 9살 여아 총격 살해

아버지와 아이스크림 사오던 아이 공격…주말 시카고에서만 총격으로 6명 사망·23명 부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이웃집 9살 어린이가 시끄럽다며 총격을 가해 어린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통신, <시카고선타임스>, 시카고 ABC 방송 등을 보면 7일(현지시각) 시카고 경찰은 지난 5일 사라비 메디나(9)를 살해한 혐의(1급 살인)로 이웃 마이클 굿먼(43)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굿먼은 지난 5일 저녁 9시 40분께 시카고 외곽 포티지파크 지역 주택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걸어서 접근한 뒤 메디나의 머리에 총을 쐈다. 경찰은 굿먼이 메디나 가족의 바로 길 건너 집에 사는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메디나는 아버지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온 참이었다. 지역 활동가 앤드루 홈스는 메디나가 아버지와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산 뒤 킥보드를 탄 채 이동했고 아버지가 킥보드를 세우라고 딸에게 말한 직후 범인이 길을 건너 와 아이에게 총을 쐈다고 CBS에 말했다.

한 이웃 주민은 총소리와 메디나 아버지의 비명 소리를 듣고 응급구조대(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메디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메디나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웃들은 굿먼이 이전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으며 관련해 메디나의 아버지와 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 메건 켈리는 <시카고선타임스>에 굿먼이 총을 쏘기 전에 "너무 시끄럽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켈리는 그저 평범하게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불과했다며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메디나의 어머니 또한 2018년 당시 살던 곳 인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웃들은 메디나 가족이 어머니의 죽음 뒤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만 총격으로 인해 6명이 죽고 23명이 다쳤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올들어 7일까지 미국에서 총기 폭력으로 인해 1만 1486명이 죽고 2만 28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기간 11살 이하 어린이 604명, 12~17살 청소년 3145명이 총에 맞았다.

▲6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포티지파크 지역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9살 어린이에 총을 쏴 숨지게 한 범인의 주거지를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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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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