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혐오 범죄' 의심 총기난사 이어 이민자 보호소 인근 차량 돌진

6일 쇼핑몰 총격범 백인우월주의 경도 정황…7일엔 국경 도시 차량 돌진으로 이민자 등 8명 사망

지난 6일(현지시각) 8명의 희생자를 낳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격범이 백인우월주의에 경도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나 혐오 범죄 가능성이 떠오르는 가운데 7일 텍사스 남부 국경 도시 이민자 보호소 근처에 차량이 돌진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일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전날 오후 3시30분께 댈러스 외곽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의 목숨을 앗아 간 범인이 33살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밝혔다. 범인은 다른 임무로 해당 쇼핑몰을 찾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 NBC 방송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6일 밤 기준 부상자 중 3명은 중태고 4명은 안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이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에 경도된 정황이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이 범행 당시 '우익 암살단(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칭인 "RWDS"가 적힌 휘장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휘장이 우익 극단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백인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이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NBC도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인종적 혹은 민족적 동기에 의한 극단주의 폭력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총격범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신나치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함해 수백 건의 인종적·민족적 동기에서 비롯된 폭력적 표현이 적힌 게시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희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현지 한인 매체 <코리아타임스미디어>는 이번 사건 사망자 중 한국계 가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생한 총기난사가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가운데 7일 오전 8시30분께 텍사스 남부 국경 도시 브라운스빌에선 이민자 보호소 인근 버스 정류장에 스포스유틸리티차량(SUV)이 돌진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통신은 희생자의 대부분이 베네수엘라 출신 남성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가 고의로 차량을 돌진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현장에 있던 베네수엘라 출신 생존자를 인용해 돌진한 차량 운전자가 이민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일 미국의 코로나 공중보건비상사태 종료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 시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불법 이민자를 심사 없이 즉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한 '타이틀42(Title 42)' 정책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미국 국경 인근 도시들은 이민자들로 붐비고 있다. <AP>는 브라운스빌에 최근 며칠 간 하루 2500명씩 이민자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정원이 250명인 사고가 일어난 정류장 인근 이민자 보호소 또한 수요가 넘쳐 지난 두 달 간 하루 250~380명의 입소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위해 십자가를 세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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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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