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의 한 주공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이 용돈을 모아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위해 써 달라고 성금을 기탁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익산시에 따르면 부송동에 있는 부송주공9단지 경로당(회장 유순희) 회원 20여 명이 삼성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9만 원을 기탁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조금씩 모은 돈이어서 훨씬 가치가 있는 성금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성금은 경로당의 한 회원이 “익산지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최고 강수량을 기록해 많은 농가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깝다”며 용돈 10만 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시작됐다.
이 회원의 기부 의사에 70세 이상 고령의 다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적게는 1만 원에서부터 2만~3만 원 등 소중한 성금이 모이게 됐다.
앞서 부송주공9단지 경로당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엄습해 모두가 시련을 겪었던 지난 2020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같은 해 수해복구 성금 2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에 건립된 부송주공9단지는 68㎡와 72㎡의 소형 평형에 400세대가 살고 있으며, 경로당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이웃 주민들이 힘들 때마다 십시일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유순희 회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에게 작게나마 도움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우영 삼성동장은 “수해복구 성금을 모아 주신 경로당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해 주신 성금이 수해 복구와 침수 피해 농가를 위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