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무너짐·도로침수 등 장맛비에 광주·전남 피해 속출

황룡강 홍수주의보 발령…비 25일까지 이어져

광주·전남에 폭우가 밤사이 쏟아지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구례 등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전남 모든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새벽부터 현재까지 함평 193㎜, 무안 192.5㎜, 신안 압해 191.5㎜, 광주 광산 164.5㎜, 목포 145.1㎜ 등의 비가 내렸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1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이날 새벽 기준 함평 67㎜, 신안(옥도) 64.5㎜, 무안(전남도청) 63㎜, 광주(광산) 56㎜ 등을 기록했다.

장맛비가 다시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신안(안좌) 375㎜, 무안(운남) 366㎜, 함평 244㎜, 목포 214.8㎜ 등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집중 호우에 근접하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로장애 15건, 건물침수 4건, 주택붕괴 2건, 차량침수 1건 등 22건의 호우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하남 6번 도로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2대가 침수돼 탑승자들이 구조됐고,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송산유원지 인근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이날 오전에는 충장로 비어있던 노후 상가가, 전날에는 남구 방림동의 한 불법 건축물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변 신덕·장록·상완 마을 등 81가구 123명이 광주광산구청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광주천 수위도 상승해 둔치 주차장 11곳, 교량 3곳, 지하차도 1곳, 하부도로 17곳, 하천 산책로 전 구간이 출입 통제 중이다.

특히 지하차도의 경우 광주 관내 24곳 중 신덕 지하차도 출입이 통제됐고, 운암·수완·죽림·소촌·송정공원역 지하차도는 침수에 대비해 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70여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목포시 산정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일부 침수됐고, 산정동의 또 다른 다세대 주차장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목포 농수산도매시장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영암군 삼호읍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침수돼 응급 복구 중이고, 삼호읍 옛 버스터미널 인근에서는 자정께 도로 침수로 차량 5대가 고립됐다가 이동 조처됐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 분기점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함평군에서만 3건의 토사유출이 발생했다. 목포·영암 등에서도 모두 7건의 도로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국도 1호선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일대 상·하행 도로가 침수돼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도로 통제 구간은 화순(동복터널), 나주(남평대교 하부도로), 무안 (해제면 국도), 장성(삼계면 도로), 함평(서해안고속도로·송천교), 목포(석현 삼거리·하당보건지소) 등 6개 시군 7개 도로로 파악됐다.

침수·산사태 우려 등으로 전남에서는 7개 시군 226명이 사전 대피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광주·전남에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 발생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비가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권에는 돌풍과 함께 30~60㎜/h(일부 지역 70㎜/h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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