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풍수는 쉴드치면서 오염수는 '과학'으로? 이게 맞나"

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람이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 풍수 전문가를 대통령실 이전 등 공적 사업에 참여토록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풍수를 믿는지 관상을 믿는지는 개인의 자유이고, 풍수보는 사람이나 관상보는 사람에게 자기 돈을 갖다줘도 그건 내가 간섭할 바 아니다. 그런데 공적인 판단을 하는데 풍수나 관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풍수를 쉴드(방어)치면서 오염수 문제를 '과학'으로 받아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당이 사안별로 단편적으로 무조건 반사를 해버리니 풍수를 인정하면서 과학으로 남을 설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버렸다. 둘중에 굳이 선택하라면 풍수보다는 과학을 선택하고 그 이야기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을 언급하며 "풍수학 최고권위자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말이 정말 대한민국 집권여당에서 공식 논평으로 나온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그리고 이 해명(같지 않은 해명)을 왜 당사자인 대통령실이 아니라 여당에서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무속이 아니라 풍수다라고 하기 보다는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국정의 현장에서 자주 보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것은 강민국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이다. 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이전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차 들은 바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무속인 관저 선정 연루'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은 그간 한 역술인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를 주술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발버둥 쳐 왔다"고 비판했다.

▲풍수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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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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