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2일 성명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관련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고 60명 부상 노동자의 회복을 바란다"며 "정부와 대전시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후 조치를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화재 수습 과정에서 사업장 도면과 대장에 없는 공간이 발견되는 등 불법 증·개축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며 "또 다시 작업장 안전관리의 빈 곳이 발견된 것이고,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도 전날 입장문에서 "왜 화재 사고로 노동자들이 죽고 일터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를 금할 길 없다"며 △7명이 숨진 2022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각각 5명과 3명이 숨진 2018년, 2019년 한화대전공장 폭발 사고 △1명이 숨진 2019년 대전국방과학연구소 폭발 사고 등을 언급했다.
본부는 "사고 때 마다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약속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기에 사고가 반복되고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안전대책 수립 노동자 참여 실질화 △중대재해처벌법 취지를 사업주 엄중 처벌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전날 성명에서 "또 다시 제조업 산업 현장의 참사를 목격하고 있다"며 "현장 안전 체계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국가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스프링클러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비상 대피 체계가 갖춰져 있었는지, 가공유 등 위험물질 관리는 이뤄졌는지, 노동자의 고용 형태는 어떠했는지, 작업 방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 대덕 문평도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전경찰청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분석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가장 먼저 발견된 40대 남성 한 명의 신원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업은 이르면 오는 23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열었다. 다만 붕괴 우려 등 때문에 당장 감식에 착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는 대전시청 안에 마련됐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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