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늦장 대응 논란에 대해 "(일찍) 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참사 당일 지하차도 침수 시작 4시간 30여분 뒤에나 현장에 도착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충북도청 합동분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임시 제방 붕괴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발휘할 수 없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참사 당일인 15일) 오전 9시 44분에 비서실장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발생을 첫 보고했고, 오전 10시 10분에는 실종 1명 심정지 1명으로 보고해 '한두 명 사상자가 났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괴산댐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7명 정도 실종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당시) 괴산댐 범람과 붕괴 우려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해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옥산면으로 잡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오송)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말한 뒤 "총리실 감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와 사실관계는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진행된 충북도 브리핑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것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다. 박준교 도 재난안전실장은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전했다.
김 지사가 오송으로 향한 것은 오전 11시 20분경으로, 이동 중 옥산 지역 침수 현장을 들리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께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 도착했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궁평2 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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