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추진 봇물… 지자체간 갈등 가시화

함양군의회 “산청군 ‘지리산케이블카 우선 추진’ 인터뷰, 진실 밝혀라”

19일 성명서 통해 유감 표명하며 “함양 유치 강력 촉구”

함양군의회(의장 박용운)가 19일 산청군에 “최근 언론에 보도된 지리산케이블카의 산청군 우선 추진 합의, 내부 조율의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군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의회 청사 앞에서 열린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함양군의회는 지리산케이블카의 함양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건부 동의를 계기로 지리산권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등 개발 경쟁이 과열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인접 지자체간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함양군의회가 19일 청사 앞에서 지리산케이블카 유치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박용운 의장.ⓒ프레시안(박철)

성명서에서 군의회는 “산청군수는 경남MBC 인터뷰에서 산청군은 내부 조율이 있었다고 밝혔고, ‘합의가 된 것이다. 지사님이 저하고 시장 군수 있는 데서 산청군이 먼저 하고 함양군은 좀 있다가 하고...’라는 인터뷰 내용을 접하고 군민과 재외향우는 분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밝히고자 공개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양군은 홍준표 지사 시절 산청군과 협력하여 케이블카를 공동추진한 지자체로서 우리 군과 협의도 없이 단독으로 공원계획변경안을 제출한 산청군의 행위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근 언론과 방송 내용 중 ‘산청군이 먼저 하고 함양군은 뒤에 하기로’ 합의한 사항에 대해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한 것이지에 대해 경남지사와 산청군수는 협의 내용을 명확히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군의회는 “어떠한 경우라도 지리산케이블카의 함양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ㄷ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용운 의장은 함양군이 생각하는 노선과 사업내용, 환경단체 등 반대와 추후 수익성 등에 대한 질문에 “백무동-장터목 노선과 추성계곡-장터목 노선 등 복안은 있지만, 우선은 구체적인 노선을 확정하지 말고 용역 결과에 따라 정하자는 방침”이라며 “도심에 있는 서울 남산케이블카의 예처럼 케이블카라고 꼭 환경이 훼손되는 건 아니다. 또 케이블카 같은 공공시설은 수익성뿐 아니라 관광객이라든지 그에 따른 부수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최근 군청 고위공무원과 의장 간의 충돌 사태에 대한 질문에 “군민들을 실망시켜드린 건 분명하다. 이런 모습 보여드려선 안 됐다. (사태의 원인은) 군 인사 전에 과거 관행대로 미리 소통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잘잘못을 떠나 더 이상 언급 않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집행부와 손잡고 군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차후에도 아낌없는 질타 부탁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서 양인호 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함양군은 입지여건 등에 있어 국립공원 2개 등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리산케이블카 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열의를 간과할 수 없어서 결의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군민의 뜻과 시대의 흐름이 머물러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유치를 위해 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진병영 함양군수도 함양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 면담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는 어느 한 시군이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함양군의 케이블카 유치 의지는 변함없다”며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는 국립공원 규제로 핍박받고 있는 함양군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함양군민과 30만 재외 향우 모두가 우리의 염원인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철

경남취재본부 박철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