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물폭탄 맞은 '비탄의 농촌'…눈높이 맞춘 신속복구 새 과제

장맛비가 당분간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대형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주민 일상회복 지원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순식간에 물폭탄을 맞아 시름에 잠긴 '비탄의 농촌' 현장에서는 농민 눈높이에 맞춰 신속한 복구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동안 물폭탄이 쏟아지며 호우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주민 대피명령이 내린 전북 익산시 용안면 수해 현장 항공사진 ⓒ익산시 제공

정확한 피해액은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한 후 최종 산출이 가능하지만 익산시가 전날까지 추산한 익산지역의 피해만 518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가 18일에도 이어져 공공시설과 민간 피해가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등 전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농작물 침수 피해가 심각해 향후 생산량 감수 등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실의에 빠진 농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익산시가 전날까지 집계한 농작물 피해는 벼와 논콩 등 식량작물만 4420ha에 육박했으며, 수박과 상추 등 시설원예 피해 규모도 542ha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전체 1만2500여 농가 중에서 무려 61%가량이 크고 작은 침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돼 농작물 재해보험 산정의 보험금 현실화 등도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이번 폭우로 물바다가 된 용안면 난포교의 재가설 등 공공시설 복구도 시급한 실정이다.

지방도 706호선 익산 용안~군산 성산 구간 중에서 익산 성당포구마을 앞 난포교는 수시로 병목현상이 발생해 차량소통이 어려움이 있던 곳이다.

인근 성당포구마을과 용안생태습지 관광객 증가로 통행차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난포교는 지난 1980년에 가설된 노후교량으로 교폭이 좁고 선형이 급커브 구간을 이뤄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익산시는 군산, 부여를 연결하는 지방도 706호선 교량안정과 원활한 통행을 위해 난포교 재가설을 주장해왔다.

익산시 망성면의 한 주민은 “엿새 동안 쏟아진 집중 호우로 주민들의 생활이 엉망이 됐고, 재배 작물은 심각한 피해를 봐 신속한 복구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법과 규정을 고집하기보다 피해 주민 입장에서 농민 눈높이에 맞는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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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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