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특설대 백선엽 나이 22세? 윤봉길이 사형 당할 때 나이가 24세"

국가보훈부 박민식 장관이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데 직을 건다고 한 것과 관련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22살의 백선엽, 그리고 윤봉길, 안중근, 김원봉, 유관순의 22살"이라고 비교하며 백선엽 장관의 과거 '간도특설대' 이력을 언급했다.

용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물의 분자구성이 수소 두 개, 산소 한 개로 이루어진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만주국 조선인으로 구성된 간도특설대가 '특무' 전담부대로서 '활약'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특무'란 당연하게도 '불령선인'을 대상으로 한 파괴 공작을 뜻합니다. 책으로 영화로 수도 없이 접했던 반인륜적, 반민족적, 반민주적인 식민지배의 최전선에서 조선인을 탄압했던 이들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했던 (백선엽의) 당시 나이가 22살이었다'. 그(박민식 장관)의 인터뷰를 보다 이 문장을 발견하고는 보고 또 보았다. 그가 지나가듯이 흘렸던 이 22살이라는 문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약관의 청년이 출세하겠다고 군인이 된 걸 어떻게 무어라 비판하겠는가'라는 본심이 드러난 말일 것이다. '일제가 패망하지 않을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황국신민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갔던 것을 어찌 욕할 수 있는가?'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 의원은 "박민식 장관의 이러한 인식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했던 수많은 이들의 노력을 없었던 일인 것처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일제강점기 가장 높은 현상금이 걸렸던 김원봉이 의열단을 창설한 것이 22살이었다. 훙커우공원 의거를 한 뒤 고문 끝에 사형당한 윤봉길 의사는 겨우 24살이었다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한 안중근의 나이 30살이었다. 아우내 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고문으로 희생된 유관순은 채 22살을 맞이해보지 못했다" 지적했다.

용 의원은 "강제징집당한 것도 아니고, 50: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서, 온 힘을 다해 독립운동가들을 잡아 가두고, 죽이는 부대에 장교로서 복무한 것을 친일이라 부르지 말자는 이가 국가보훈부 장관이라니. 윤석열 정권, 정말 이토록 폭주하실 것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반민족적 가짜뉴스에 정신팔려, '간도특설대'가 친일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다니는 박민식 장관을 하루 빨리 파면하라. 그야말로 반국가적 국기문란행위자다"라고 비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로제타홀 기념관 개관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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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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