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1시립요양병원 노조 "전기와 물을 끊는 반인권적 노동 탄압 자행하고 있다"

기자회견 열어 재단 규탄하며 광주시 직영 촉구

노사갈등에 휘말린 광주제1시립요양병원 노조가 농성장 내 전기와 물을 끊는 등 반인권적 노동 탄압을 하고 있는 재단을 규탄하면서 광주시에게 직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보건의료노조 광주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지부 등은 6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빛고을 의료재단에 병원 위·수탁을 준 광주시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단의 임금 개편 문제를 지적하면서 선전전을 벌인 결과 징계위원회에서 노조원 6명이 해고·5명이 징계를 받았다"며 "이처럼 부당한 해고와 징계를 기획하는 과정에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서명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6일 광주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광주시의 시립요양병원 직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이어 "재단은 조합이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12시간 만에 직장을 폐쇄하고 파업 참여 직원의 셔틀 버스 탑승 거부을 거부하면서 농성장 내 전기와 물을 끊는 등 반인권적 노동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공공의료 특성상 착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광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구경만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시는 적자 속 시립제2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던 전남대의 지원 요청 또한 거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며 "지역 공공의료계의 잇단 파업 사태는 광주시가 공공병원을 돈벌이에 관심있는 민간에 위탁하며 빚어진 것이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보건의료노조 광주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지부 등은 이날 오후 광주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정문에서 농성장 내 전기와 물을 끊는 등 반인권적 노동 탄압을 규탄하고 용수 차량을 동원해 식수를 반입 후 큰 통에 담아 요양병동으로 이송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 노조원들이 6일 오후 농성장 단수 조치에 대응해 외부에서 물을 퍼 나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임채민)

병원은 지난 2월 새롭게 위·수탁 운영을 맡은 빛고을 의료재단이 임금 개편을 예고하자 노조가 반발,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22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은 수익의 80%에 달하는 인건비 비중을 줄이는 취지에서 임금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노조는 연봉제로 전환될 경우 임금이 기존 대비 일정 부분 깎이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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