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00㎜ 이상 폭우로 피해속출…60대 여성 실종

200건 이상 피해접수…오후까지 최대 100㎜ 예상

호우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광주를 비롯해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함평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전남 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영광·목포·신안(흑산면제외)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강수량은 지난 2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를 최고로, 담양 217㎜, 광주 광산 216㎜, 화순 207㎜, 함평 196㎜, 보성 187.8㎜, 나주 185.5㎜, 곡성 184㎜, 여수 168.8㎜, 장성 151㎜, 구례 성산재 147.5㎜ 등을 기록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에서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서부소방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58건, 6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시에서는 전날 오후 10시께 20여개소에서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신고체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집중된 신고로 시는 오후 11시17분께 '지금은 광주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119 신고전화가 집중되고 있다', '긴급구조(화재·구조·구급) 접수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앱으로 신고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 밤 사이 광주 곳곳에서는 집중호우로 수많은 피해 신고가 발생했다. 

▲27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침수된 한 도로.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사면 유실이 생긴 광주 북구 각화IC에서 각화사거리 방면 진출로는 이날 오후 12시까지 호우피해 복구 작업으로 통제된다.

또 조선대학교 사거리에서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사거리 구간도 전면 통제된다. 이 구간 밤사이 내린 비로 도로가 침수됐다.

전날 오후 10시께 광산구 신가동 한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북구 동림동 지하차도,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각각 침수됐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광주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조치를 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가 물에 잠겨 있다. ⓒ서부소방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에는 제방 일부가 유실돼 현재 마을 주민 100여명이 인근 동초등학교로 대피하고 있다. 

석곡천 제방은 밤사이 내린 비로 50m 정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산구 극락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에 광산구 극락교 수위가 오르고 있어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극락교 현재 수위는 7.29m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홍수경보는 수위가 8.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6시32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에는 폭우로 인해 한 아파트 뒤편 옹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무너진 바위 사이로 토사가 흘러내렸다.

소방 당국과 지자체는 2차 피해를 우려해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면서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한 A씨(68·여)가 실종됐다.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A씨는 남편과 함께 배수문 관리자로 지정돼 강한 비가 내리자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고, 농경지 부근에서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함평군 학교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무안군 현경면 한 침수 주택에서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날 오후 11시40분께 나주 부덕동과 세지면, 봉황면 등 총 355세대가 정전돼 이날 오전 3시께 복구됐다.

또 밤 12시께에는 나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빛가람동에 있는 한 아파트 1층과 금천면의 무인텔 저층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내리고 있는 비는 오후까지 30~10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전에 비가 잠시 멈춘 뒤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동부 30~80㎜, 많은 곳 100㎜ 이상이 예상되며 광주와 전남서부지역은 10~60㎜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산간지역은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이 우려되고 계곡이나 하천 등은 물이 불어 통행 등을 자제해야 한다"며 "도심 도로는 곳곳이 패이거나 침수돼 시시각각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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