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 러시아 용병 바그너, 신병 모집 등 '정상 운영'

아프리카서 금광 등 자원 이익 가져와 해체 쉽지 않을 듯…프리고진은 벨라루스 도착한 듯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이 신병 모집 등 러시아 내에서 정상 운영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그너가 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며 금광 등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만큼 해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벨라루스에 착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상황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그너 부대 일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 있는 그들의 기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들이 주말 모스크바로의 진격이 종료된 뒤 휴식을 취하고 장비를 수리해 "완전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날 모스크바, 사마라,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전역 바그너 모집센터 5곳 대표들이 사무실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마라 지역 바그너 대표는 매체에 "모든 것이 평소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새로 모집하는 용병이 러시아군이 아닌 바그너와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정부 성향 러시아 군사 전문 소셜미디어(SNS) 운영자 등도 바그너가 러시아 전역에서 여전히 신병을 모집 중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바그너가 반란 뒤 즉시 해산되지 않은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러시아가 바그너 해산을 망설이는 것은 이들이 국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바그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리비아, 수단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정부를 도와 반군과 맞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에 5000명 가량의 바그너 용병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그너는 이에 대한 대가로 금광 채굴권, 벌목권 등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반란 뒤 당장 바그너를 통해 반군에 대응하고 있는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불안감이 분출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너와 게약한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와 직접적 안보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기도 했다.

26일 <가디언>은 말리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72시간 동안 말리 북부와 남부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말리군과 함께 반군 소탕 작전을 함께했다고 전했고 리비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배치된 바그너 부대에도 특이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비아 전문가인 잘렐 하차우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이 "우크라이나에 비해 리비아에 배치된 바그너 용병의 수가 적다.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리비아) 작전은 부분적으로 러시아 국가가 직접 구축한 것"이라며 "그룹 최고위층에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사태(반란) 탓에 바그너가 리비아에서 완전히 철수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24일 러시아 정부와의 협상 타결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27일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에 도착했다고 항공기 항적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에 8000명의 용병을 수용할 수 있는 바그너 기지가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가 26일 저녁 바그너 부대가 무기 및 장비를 챙겨 벨라루스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반란으로 프리고진이 용병들로부터 신임을 잃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프리고진이 메시지를 발신하는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모스크바로 진군을 멈춘 것에 불만을 토로했고 반란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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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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