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80% "MB때 언론 탄압 앞장, 이동관 방통위원장 반대"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기자 비율이 80퍼센트에 달했다.

20일 한국기자협회는 현직 기자를 대상으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473명 중 80.0%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적극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62.5%로 가장 컸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7.5%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 응답 비율은 7.1%였고, '적극 찬성한다'는 6.0%에 그쳤다.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나타낸 기자 1178명의 80.3%(복수응답 가능)가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현직 대통령실 인사 임명은 방통위 독립성 침해' 의견에 61.5%가, '자녀 학교 폭력 무마 의혹'에 58.3%가 이 특보의 임명 반대 이유로 응답했다.

찬성 응답자 193명 중 53.9%(복수응답 가능)는 '대통령 인사권 존중' 차원에서 이 특보 임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국정철학 뒷받침 가능'(43.0%), '경험이 많은 미디어 정책 전문가'(25.9%) 순이었다.

김동훈 기협 회장은 "이동관 전 특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언론 당사자인 기자들의 여론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반대 의견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도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언론계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기협이 여론조사기관 마켓링크에 의뢰해 협회 소속 203개 언론사 기자 1만1122명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069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참여자는 1473명으로 응답률은 13.30%이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6％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