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바다, 부안’…석정문학관서 제1회 한국동시축제 '성료'

이틀간 어린이·가족 등 1000여명 관람객 찾아 성황리 종료

전국 규모의 동시(童詩)축제가 전북 부안에서 이틀간 성대하게 펼쳐졌다.

전북 부안군과 한국동시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안군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한국동시축제가 지난 19~20일 양일간 부안읍 석정문학관과 청구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문학동네, 창비, 상상, 사계절, 동시마중 출판사가 후원한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어린이와 학부모, 시인과 교사 등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특별히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전북 부안군에서 ‘동심의 바다, 부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동시축제가 이틀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부안군

동시를 테마로 전국 규모로 개최된 한국동시축제의 개막식은 부안지역 어린이 2명이 동시를 낭독하며 문을 열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환영사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부안은 이매창, 허균, 신석정 등 문인들의 창작산실로 우리 마음의 근원을 노래하는 《한국동시축제》태동의 최적의 지역”이라 밝혔으며, “축제를 통해 동심을 회복하고 동시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과 안도현 시인, 권영상 시인은 축사와 개회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인문축제인 만큼 그 의미와 책임이 막중하다며 한국동시축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번 한국동시축제는 ‘동심의 바다, 부안’이라는 주제로 △학술·토크 △놀이&체험 △공연·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가족, 교사, 시인, 연구자 등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진행되었다.

19일에는 문학인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2020년대 우리 동시의 변화와 가능성’이란 주제로 김제곤, 배귀선, 이안의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권영상, 김륭, 김개미 시인과의 대담이 송선미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동시낭독 동시냠냠’에는 경종호, 김성민, 박예분, 신재순, 임미성, 장동이, 정유경 7인의 시인들이 대표작을 개성 넘치게 낭독했다. 이어서 ‘올해 우리가 주목하는 동시인’ 코너에는 제1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수상자 박정완 시인이 출연했다.

20일에는 가족 창작동시 낭송대회, 어린이 동시 백일장, 내 쬐깐헐적 백일장, 유강희 시인의 ‘전국 교사대상 동시세미나’ 등의 문학프로그램과 ‘시 그림 공방’, ‘시어(漁) 찾기’, ‘동심약국 동시처방’, ‘어린이도서 벼룩시장’, ‘분필아트’ 등의 체험 및 참여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전북 부안군에서 ‘동심의 바다, 부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동시축제에 어린이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부안군

또한 석정문학관 전시실에서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대표 동시 20작품을 만날 수 있는 ‘한국 동시의 어제와 오늘’ 특별전과 동시대 시인들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구매할 수 있는 동시집 판매도 이뤄졌다.

이 밖에도 동심의 선율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공연과 폐품을 악기로 재활용하는 유쾌한 공연팀 ‘싸운드 써커스’의 초청 공연도 양일간 진행되어 만날 수 있었다.

문학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백일장과 낭송대회에는 총 51명에게 시상됐으며 장원은 양서우(군산초∙어린이동시백일장 손바닥동시부문), 오세보미(군산문화초∙어린이동시백일장 자유동시부문), 김영숙(부안군∙내 쬐깐헐적 백일장), 팀명 냥이자매(김제시∙가족 창작동시 낭송대회)에게 돌아갔다.

유강희 한국동시축제 공동추진위원장(시인)은 “무엇보다 동심의 회복이 절실한 시대에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동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동시 창작자들에게는 전국에서 모인 시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창작열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귀선 공동추진위원장(시인)은 “축제에 참여한 연구자와 창작자, 교사가 나무의 뿌리라면 어린이와 가족단위 모든 참여자는 그 나무에 색칠을 하는 주체이자 주인공”이라며 “내년에는 좀 더 알찬 기획으로 더 많은 문인과 어린이와 가족단위 참가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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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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