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년에 유승민·안철수 잇달아 '경고'

安 "많은 국민 실망…변하지 않으면 총선 승리 못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 현재의 국정 방향에 대해 연달아 쓴소리가 나왔다. 특히 안철수·유승민 등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차기 잠룡 후보군들이 직접 경고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8일 SNS에 쓴 글에서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다수의 국민들께서 정권 교체를 지지했던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다. 첫째,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달라. 둘째, 미래를 위한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리빌딩해 달라. 셋째, 말 잘 듣는 사람만 중용하지 말고 일 잘하는 최고 인재를 등용해 달라. 넷째, 극단적 진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통합시켜 달라. (그런데) 우리는 정권교체를 갈망한 국민이 기대한 길을 가고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첫 번째 기대에는 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로 인해 실망으로 기대를 접은 분도 많다. 2030 세대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고 중도층은 부정평가가 65%를 넘은 지 오래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여당을 찍겠다는 분들보다 10%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만약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경제·산업·노동·부동산·재정 정책을 계승했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안 의원은 "거대 야당의 대선 불복과 무조건 반대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도 분명하다"며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다.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아무 개혁도 할 수 없다"며 "개혁을 못하면 정권을 다시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 정권을 빼앗기면 대한민국은 어두운 미래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안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몇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를 갈망한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친 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대선 당시 야권(현 여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자신의 '승리 지분'을 암시한 대목이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공개 경고를 보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독선과 오만, 또 그에 따른 불통, 무능. 이게 지난 1년 아니었나"라고 혹평했다. (☞관련 기사 : 유승민 "尹 1년, 독선·오만·불통·무능…국민의힘, 저항하라")

유 전 의원은 또 "당정관계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수직적이고, 지시·명령하면 따르는 체제다. 집권 여당을 대통령 하수인으로 만든 것은 총선 때 자기 사람 공천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그런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윤 대통령에게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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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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