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록' 파장에 유승민 "박근혜 공천 개입 징역 2년, 수사한 사람이 尹대통령"

대통령실이 공천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보도된 데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라며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MBC가 지난 3월9일 저녁 태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들을 모아놓고 한 발언을 보도한 데 대해 "보도에 인용된 녹취록에 따르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에게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돼!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문제 그거 신경쓸 필요도 없어'라고 했다는 것이고, 이 최고위원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강남갑 재선이 되느냐 안되느냐...'라고 보좌진들에게 말했다고 한다"며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저는 누누 경고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의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돈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MBC 보도와 관련해 태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보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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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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