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윤 대통령 가장 분열적 행보는 젠더"

미 국빈 방문 앞두고 평가…"윤, 여가부 폐지 두고 비난 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젠더 문제가 윤 대통령의 "가장 분열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24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인터뷰와 함께 생애 및 최근 행보에 대해 간략히 평가한 기사를 실으며 이같이 분석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그가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민에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그의 가장 분열적인 행보는 젠더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제안 탓에 비난을 받고 있다"며 "활동가들은 한국의 젠더 불평등에 관한 열악한 기록과 성소수자(LGBTQ) 공동체에 대한 적대감을 고려할 때 여성과 가족 친화적인 전담 부처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가부장제와 성별임금격차 증대, 주거 위기의 결합으로 한국 젊은층이 결혼과 출산을 연기하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비공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이들에 따르면 사석에서 윤 대통령은 놀라울만큼 정제되지 않았다(unfiltered)"고 전했다. 매체는 "그는 공식 석상에서 또한 세련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해 그가 뉴욕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 의원들을 모욕했을 때 입소문을 탄 '핫 마이크 사고(hot-mic·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발언해 발생한 사고)' 순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방미 당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회의장을 나서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발언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미 언론들도 윤 대통령이 미 의원들을 "멍청이(idiot)"로 칭한 것으로 들리는 발언에 주목해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실 쪽은 윤 대통령이 미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해 발언했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만 스스로를 "실언 제조기"라고 칭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말실수에 공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메릴랜드주 노조 교육 시설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에서 '한국(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소장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