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 '김구 김일성 배후설', "JMS 민주당" 발언 등으로 설화에 휩싸인 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4일 만에 복귀했다.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태 최고위원은 "저번 최고위원회의는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각종 설화를 일으킨 데 대한 근신 차원에서 최고위에 불참한 것이 아니며 김기현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하라는 경고에 따른 불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쓰레기(Junk), 돈 비리(Money), 성 비리(Sex)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 드린 것"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며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소리를 자제해 달라고 연락하라'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앞으로 저는 우리 위대한 당원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 다하겠다"며 "이참에 전 목사에게 한 마디 하겠다. 정말 우리 국민의힘과 윤 정부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주시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해야 한다', '최고위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 등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전 목사와 선을 그은 대목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당 윤리위 징계가 예상되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 목사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는 태 최고위원의 말을 두고서는 전당대회 기간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 뜻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해석하지 않는다"며 "전 목사는 우리 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친 바도 없고 영향에 미칠 입장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논란이 빚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개 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며 '한 달 자숙'을 선언했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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