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탄천 교량 4곳 보행로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신상진 시장 "시민 불안 근본적 해소 위해"… 지역 내 ‘정자교’와 같은 공법 교량 32개도 정밀점검 실시

최근 발생한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탄천 교량들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에 나선 경기 성남시가 4개 위험 교량의 보도부(보행로)를 전면 철거한 뒤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및 ‘탄천 위험교량 보도부 전면 재시공’ 계획을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및 ‘탄천 위험교량 보도부 전면 재시공’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남시

해당 계획에 따르면 시는 궁내교와 금곡교, 불정교 및 수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해 우선 재시공을 실시한다.

신 시장은 "정자교 붕괴 사고 직후 평소 민원신고가 많았던 해당 4개 교량에 대해 지난 6∼12일 각각 다른 점검업체를 통해 긴급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한 결과, 1993년 준공된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Cantilever·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 공법으로 지어진 궁내교(1993년 준공)의 경우 보도부 처짐 상태가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16㎜로 안전등급이 D등급(미흡)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불정교(1994년 준공)와 수내교 및 금곡교(이상 1993년 준공)의 처짐 상태는 각각 255㎜와 192㎜ 및 220㎜로, 안전등급은 E등급(불량)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4개 교량을 포함한 18개 탄천 횡단 교량(정자교 제외) 보도부 긴급정밀안전진단 최종결과는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지만, 기존 보도부 보강으로는 시민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재시공되는 보도교는 새로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태로, 4개 교량 보도부 철거 후 재시공 비용은 402억 원(설계 13억 원, 시설비 389억 원 등)으로 추산됐다.

▲지난 7일 경찰 등 합동감식반이 경기 성남시 정자교 붕괴사고 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전승표)

공사기간은 설계 6개월과 시공 1년 등 총 1년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 시장은 "탄천을 횡단하는 19개 교량(정자교 포함) 이외에 시 전체 192개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결과 151개 교량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일부 있지만 심각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일명 캔틸레버 형식 32개 교량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점검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이 같은 긴급안전조치 및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35억 원 외에도 1차 추경을 통해 40억 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으며, 이를 시설물 안전조치 및 보수·보강에 즉시 투입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차로와 보행로가 전면 통제 중인 정자교의 경우 정밀안전진단 결과 차도부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중앙차도 부분을 일부 보행로로 이용할 예정으로, 해당 방안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정자교 상류에 탄천을 횡단하는 가설교를 설치할 방침이다.

신 시장은 "이번 사고와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고쳐나가 새로운 안전도시 성남시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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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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