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중진·원로 정치인들로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홍준표 대구시장 당 상임고문 해촉에 대해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김 대표가 예민한 것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14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와 홍 시장 간 최근 갈등에 대해 "본인(홍 시장)은 이야기기 할 수 있어서 했다고 하고, 듣는 사람(김 대표)은 참 기분이 나쁘고 그런 것"이라며 "정당은 결국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투표로 정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 평가를 받지 않나. 1년 못 남은 총선을 앞두고 진짜 지도부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 손해 보는 말이나 격이 떨어지는 이야기, 이런 것들은 조심해야 하는데, 그것이 상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 시장 해촉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대표인데 당의 기강을 위해서 했다' 이야기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는 '저런 정도의 이야기를 (갖고) 저렇게 해촉하는 건 너무 심하다'는 양론이 상충되는 상황"이라며 "당을 아끼고 깊이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해촉에 대해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비판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대표를 지냈고, 직전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경쟁한 황교안 전 대표는 홍 시장 해촉에 대해 "저는 (예전에) 그런 걸 보지 못했다"며 "약간 우리 김기현 대표께서 예민한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다만 황 전대표는 '해촉 명분이 약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런데 정말 (홍 시장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까 본인(김 대표)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겠다. 본인의 판단이니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저도 전에 당에 있을 때 한 의원이 여러 역할을 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시켰다.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할 수 있게 하자', '(각자) 하는 일에 집중하게 하자' 이런 입장은 저도 같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문제도 꼭 거기서부터(겸직 제한) 출발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좀 예민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그런 것(상임고문 해촉)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전광훈 목사와의 '손절' 등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나.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한 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홍 시장 해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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