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마한사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해남 일평리 유적에 대한 시발굴조사가 실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6개월간의 일정으로 (재)전남문화재연구소를 조사기관으로 정해 해남군 현산면 일평리 마한유적 시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현장자문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7세기에 이르는 마한~삼국시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유적·유구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시발굴조사를 통해 집자리 등 취락과 패총, 경작지, 성곽 등이 확인되면서 마한에서 백제시대로의 이행과정을 확인하고,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단계별 자료가 다수 확보됐다.
해남군 백포만 연안은 송지면 군곡리 패총과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삼산천 일원의 원진리 옹관고분군, 옥천 만의총고분군, 북일면 일원의 북일 고분군 등 지석묘, 고분, 패총 등 고대 마한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산면 일평리 인근은 과거 '죽금성' 또는 '고(古)해남성'으로 불린다.
조사결과 구릉 정상부에 축성된 둘레 173m의 테뫼식 산성은 부분적으로 성벽의 일부가 훼손됐으나 남·북벽 등의 성벽이 확인됐고 성 외부 구릉에서는 마한~삼국시대에 해당되는 주거지군 등이 새롭게 조사됐다.
해남군의 다양한 마한 유적들은 고대 해상왕국 마한문화의 발달과정과 해상교통로서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유적으로 해남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대사를 조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군곡리 패총은 총 8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과거 해남지역 마한인들의 생활상과 국제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돼 한반도 서․남해안 고대 마한의 해상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또한 지난 2019년, 2021년 2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읍호리 고분군은 약 140만㎡에 이르는 대규모 면적에 110여기의 무덤군이 육안으로 확인되며 호남 최대 규모의 마한·백제 고분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한소국 수장(首長) 무덤을 최초 확인한 방산리 독수리봉고분군과 산상(山上) 마을 주거지가 발견된 옥녀봉토성의 시굴조사도 진행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군은 마한의 전시대를 관통해 삼국시대까지 이어지는 마한 문화의 시작과 끝이라 할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곳"이라며 "발굴을 통해 유적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고 향후 마한역사유적의 체계적인 정비와 복원을 할 수 있는 학술적 자료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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