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전광훈, 당원 1만 명 정도 영향…웃어넘길 수 없는 불안감"

최근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관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수십만 이런 단위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한 1만 명 이상 정도의 당원은 전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천 위원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목사가 김재원 최고위원과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줘선 안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전 목사는 같은 분은 원래 한결같이 터무니 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전 목사가 설칠 수 있는 분위를 만드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전 목사가 여당의 운영, 공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비웃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여당 수석최고위원이라하는 분이 (전 목사를) 천하통일을 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다 보니 웃어넘길 수 없는 불안감이 드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최하는 예배회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고, 미국에서 교포들을 상대로한 강연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 통일을 했다"고 말해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이어지자, 전 목사는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됐겠냐. 안 됐잖아, 지금 와서 광화문을 타격해?"라고 말했고,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10일 선거에서 공천주지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수십만 이런 단위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한 1만 명 이상 정도의 당원은 전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게 당원 100%로 하겠다고 하는 것의 위험성"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대거 입당하면 '당심'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대해 "우리 지지층만을 보면서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지점들이 있다"며 "방향성을 바꿔가지고 확장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압도적인 우세 지역을 빼고는 다음 총선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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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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