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가족 5명 참변…차에는 '사랑해, 엄마 사랑' 그림 쪽지

인천에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진채 발견된 사건 관련해서 경찰이 본격 수사를 진행 중이다.

19일 <연합> 보도에 따르면 인천 한 주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은 평소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이웃들은 기억했다.

집 앞에 주차된 이들 부부의 차량 두 대 중 한 대의 운전석 앞 차창에는 아이 글씨로 추정되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쓰인 그림 쪽지가 놓여 있기도 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동종 업계 직종에 종사하는 A씨 부부는 5년 전 이 주택을 사들여 이사를 왔다. 2017년 8월 해당 주택을 3억1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1억60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A 씨는 최근 주택 처분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이웃들은 기억했다.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A씨 부부와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은 전날 오전 10시 37분께 미추홀구 한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방 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고 그의 아내와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었다.

이들의 친척은 A씨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쓰러져 있는 일가족을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채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A 씨 부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거래 및 병원 진료 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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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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