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성범죄 혐의 조준한 <나는 신이다> 공개 파문

넷플릭스 지난 3일, 8부작 다큐멘터리 공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네 인물을 다루는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MBC가 제작을 맡은 이 다큐멘터리에는 1~3화는 JMS 정명석 씨를, 4화는 오대양 사건을, 5~6화는 아가동산을, 7~8화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을 다뤘다. 

정 씨를 다룬 에피소드의 러닝타임이 총 150여 분으로, 다른 사건 에피소드보다 약 2배 분량이다.

1화는 정 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메이플이라는 여성의 폭로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이 겪은 피해 사례를 설명했다.

메이플의 동의 하에 공개된 녹음 내용에 따르면 정 씨는 두려움에 울고 있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 나왔어?", "나는 한 50번은 ×거 같아" 등의 말을 쏟아냈다.

메이플은 당시 상황 관련해서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피해자는 메이플만이 아니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 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 씨가 "1만 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 씨는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한 수련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 됐다. 여기에 여성 신도 3명이 정 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넷플릭스가 <나는 신이다>를 공개한다고 발표한 후, JMS는 방송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예정대로 3월 3일 오후 5시 전편이 공개됐다.

▲ 정명석 씨.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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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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