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슬아슬 부결에도 의미 부여 "영장 부당함 확인"

무더기 이탈표 의식한 듯 "당내와 좀더 소통" 언급…민주당 "민주주의 지켜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검찰의 영장 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확인해주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표결된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그리고 전 정권 지우기에 들이는 에너지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써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이런 일로 정쟁을 하기에는 세상 일이 너무 힘들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검찰의 체포 동의를 부결하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압도적 표차로 부결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당 안에서 30표 넘는 이탈표가 나오자 이를 의식한 듯 '더 많은 소통'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표결 결과를 어떻게 보셨느냐', '이탈표가 많이 나왔는데 예상하셨느냐', '비명계에서 거취 표명 요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자리를 옮겼다.

민주당도 이날 표결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해석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의의 전당인 의회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민주주의를 수호해냈다"면서 "오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얼마나 무도하고 부당한지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동훈 장관의 강변은 사법 살인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윤석열 검찰의 민낯을 똑똑히 보여주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치를 가장한 윤석열 정권의 사법사냥과 야당 탄압에 결연히 맞서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전체 297표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였다. 재석 의원 과반수 찬성인 가결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으나 민주당 내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큰 위기를 맞았다는 평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결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향후에 좀더 많은 의견수렴을 통해 당을 크게 하나로 묶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모든 법률안을 표결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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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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