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자녀 학폭' 후폭풍…野 "TF로 진상규명" vs 與 "정청래부터 책임"

"인사라인 문책 촉구" vs "조국 사태와 달리 신속히 책임진 것"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임기 시작 직전 임명 취소됐다. 정 변호사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정치권에는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안에 대한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겠다며 공세를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자녀의 성추행 문제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았고 아버지인 정 변호사는 오히려 징계 절차를 막았다"면서 "이런 사람을 국수본의 수장에 앉히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외치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버린 인사의 부끄러운 귀결"이라며 "반복되는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께 즉각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엄중히 문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인사 검증의 책임이 있는 경찰청과 법무부, 그리고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 실패'의 원인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서 "정순신 전 검사가 학교폭력 가해자 아들을 위한 소송을 비밀리에 진행하기라도 했느냐"고 맹공했다.

민주당은 전날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통한 진상규명 의지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을지로위원장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필요하다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학교 폭력 관련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잔인한 학교폭력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며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과 주말을 거쳐 상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내로남불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논평을 통해 "허물을 덮기 위해 정치적 물타기와 편가르기에 급급했던 조국 전 장관, 이재명 대표 사태와 달리 신속히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며 정 변호사의 사의 표명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TF 구성 계획을 밝힌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 아니라면, 같은 당 소속 정청래 최고위원 자녀의 여중생 성추행, 성희롱 의혹부터 그 TF에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일부 매체가 보도한 '전직 의원 아들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제 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글에서 "2015년 당시 제 아이와 피해학생은 중학교 1학년, 만 12세였고 친구 사이였다. 그 때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하였고, 피해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며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피해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의원은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는 했으나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면서 "국가수사본부장 직위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 직위는 공공성 차원에서 더욱 무거운 자리다. 게다가 민주당 최고위원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내로남불할 것이 아니라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청래 의원부터 최고위원 사퇴와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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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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