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푸드 에세이] ② 대전의 오래된 맛, 두부두루치기

영양 만점 두부로 건강 챙기고, 매콤함에 스트레스 풀고

대전의 맛을 물어보면 대부분 칼국수를 말한다. 한 때 칼국수를 주제로 하는 지역행사도 있었고 하니 대전의 대표적인 맛에 칼국수가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칼국수와 쌍벽을 나란히 하는 맛이 하나 있으니 바로 두부를 이용한 두부두루치기이다.

대전에서 두부를 이용한 음식은 특이하게도 칼국수를 같이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그 역사도 짧지 않다.

대전에서 두부 맛을 말할땐 광천식당, 진로집, 시민칼국수 등이 거론된다. 이 세 집은 대전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점으로 30년 이상의 영업 내공을 자랑하는 곳이다.

광천식당은 중구 선화동에 위치하며 두부와 대파, 당근 등의 채소와 함께 보기 좋게 담겨져 나온다. 매운맛을 가셔줄 동치미와 진한 칼국수 육수도 함께 내어준다.

아주 빨갛게 보이는 양념은 칼칼하게 매운맛을 내며 두부와 양념면이라고 불리는 면 사리를 넣어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만한 매콤한 맛을 선사한다.

▲ 두부두루치기는 매콤함으로 입맛을 살려주고, 두부의 영양성분들이 우리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사진은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   ⓒ 프레시안(문상윤)

진로집은 대흥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인증받은 백년가게로 큰 접시에 한가득 두부가 담겨져 나온다.

진로집도 광천식당과 마찬가지로 면 사리를 넣어 빨간 양념에 비벼 먹으면 되는데 칼칼한 양념에 두부와 면을 같이 먹다보면 금방 접시를 비우게 된다.

시민칼국수는 상호에서부터 칼국수가 메인처럼 보이지만 두부두루치기와 특이하게 돈까스로 유명한 집이다.

시민칼국수의 두부두루치기는 양은그룻에 담겨져 나오며 쑥갓이 올려져 나온다. 특히 면 사리와 밥까지 함께 주는 푸짐함이 돋보이며 매콤한 양념에 면사리와 밥까지 먹으면 든든하다 못해 과식까지 염려할 정도다.

이외에도 대전의 두부두루치기 맛집들이 여러곳 있는데 대부분 고소한 두부와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 칼국수 면을 사리로 넣어 먹어도 맛있고, 밥과 살살 비벼 먹어도 제대로 된 맛을 낸다.

두부두루치기는 서민들의 삶에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음식이다. 현재도 두부두루치기 가격은 다른 음식들에 비해 저렴하게 형성이 되어 있다.

두부두루치기의 주재료인 두부는 콩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만드는 식품으로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단백질을 자랑한다. 또한 콩의 소화흡수율은 65% 정도이지만 두부로 가공해 섭취할 경우 95% 정도의 소화흡수율을 보이기 때문에 영양상 효율이 굉장히 높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두부의 주재료인 콩의 주요 단백질은 불용성 글로불린에 속하는 글리시닌이 대부분이고 기타 알부민 외에 파세올린(Phaseolin)과 글루텔린(Glutelin)이 들어 있다. 또한 리신(L-Lysine)과 류신(Leucine)이 풍부해 쌀이나 보리 등의 곡류의 영양상 결점을 보완해 준다.

콩의 다양한 유효성분들인 사포닌, 이소플라본, 피트산, 제니스타인, 다이드제인 등으로 인해 생활습관병 예방은 물론 항암효과, 골다공증 예방, 고혈압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등이 있다.

이처럼 영양가 높은 콩을 이용해 소화흡수율을 향상시킨 두부는 우리들에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양만점인 한끼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만 두부와 좋은 궁합을 보이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반찬으로나 부재료로 사용이 되지 않은 점이 좀 아쉽다. 잘게 자른 미역이나 다시마를 두부두루치기에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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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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