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의혹에 안철수 "부동산은 국민 역린, 총선 진다"

金 "安, 과거 측근·밀실 공천" vs 安 "의혹 제기에 선관위 경고, 기울어진 운동장"

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TV 토론회에서는 1위 후보로 점쳐지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MBN이 주관한 20일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중도나 2030 마음을 얻으려면 부동산 문제는 깨끗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울산의 이재명"(천), "후보 사퇴"(황) 등 가세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의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이 된다면 앞으로 총선에서도 이재명 대표 처벌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했고, 황 후보는 "임야 투기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을 했는데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하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 테니 황 후보도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가짜뉴스로 드러나면 사퇴를 선언하라"며 "해명을 다 해서 아무 것도 걸릴 것이 없는 것이 확인돼있고 민주당 정권이 인정해 줬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김기현 캠프에서는 당 선관위  클린선거소위원회에 울산KTX역-삼동 간 도로계획과 관련한 황 후보 측의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에 대해 조속히 검증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선 선관위가 검증할 권한도 없을 뿐 아니라 전당대회가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언제 검증할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선관위는 앞서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이 불거진 직후 유 위원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하라고 경고, 안 후보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에) 오히려 저한테 경고를 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기울어져 있구나' (했다)"며 "정말 불공정한 상황, 또 기울어진 운동장 상황이라는 걸 당원들은 다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김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안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3등이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했다"며 "안 후보는 과거에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걸로 보이는데 당 대표가 되면 그리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길게 설명하지 않고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안과 개혁안에 대해 계속 말씀드렸다"고만 답했다.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이던 시절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용섭·강운태 등 민주당 인사들을 대신해 의사·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전 시장에게 공천을 준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으나, 윤 전 시장이 권양숙 전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한 인사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건네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을 받음으로써 그를 공천한 것 자체가 '흑역사'가 됐고 이에 대해 길게 언급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 "어떤 후보가 '간첩이 어디 있냐' 이야기했는데 안보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안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에 "건망증이 있는 것 같다. 제가 '간첩이 없다'고 말한 적 없다고 했는데 그걸 또 질문지에 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안 후보는 같이 일한 사람들이 곁을 떠났다. 사람을 끌어안을 포용력이 없어서 사람들이 떠나지 않나", "늘 남 탓하는 얘기만 계속하면서 '자기는 잘했는데 남이 잘못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남 탓하며 정치할 건가"라고 안 후보의 과거 정치역정을 들어 비난했다. 

재반격에 나선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없다"며 "초반에 '김장연대'를 말하며 '3월까지 쉬지 않도록 김치냉장고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슬그머니 장제원 의원이 뒤로 빠졌다. 나경원 전 의원 경우에도, 연판장 돌리고 집단린치가 가해질 때 많은 당원들이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김 후보는) 가만히 있다가 '김나연대'하고 또 사라졌다. 병 주고 약 주고, 유리하면 내세우고 불리하면 뒤로 감추는 게 김 후보가 주장하는 '연대'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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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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