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총선 무소속 출마 시사…유럽은 반이민, 한국은 반여성?

홍준표 대구 출마 언급하며 "정치는 명분만 있으면…"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를 주도해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총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신 확실히 출마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나가야죠"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거야 그때 가서 고민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도 예전에 보면 당에서 양산, 창녕 공천을 안 준다고 해서 '에이, 열받아' 하면서 대구 수성에 출마해서 (당선)돼버렸지 않느냐"고 했다.

홍 시장의 대구 수성을 지역구 출마는 2020년 총선 때의 이야기로, 당시 홍 시장은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사례를 언급하며 "그러니까 정치라는 것은 명분만 있으면 알아서 국민들이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공약'을 주도하는 등 안티페미니즘의 기수로 비판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이 밤길을)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거나 "2030 여성들이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본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점도 분명히 있다"는 주장까지 했었다. (2021.5.8. <한국경제>)

또 "85년생 여성이 변호사가 되는 데 어떤 제도적 불평등과 차별이 있느냐"고 하거나, 여성혐오·성착취 범죄 비판에 대해 "개별 범죄를 끌어들여서 특정 범죄의 주체가 남자니까 남성이 여성을 집단적으로 억압·혐오하거나 차별한다는 주장"이라고 폄하하는 등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부인하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

경기침체, 실업 등 사회적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의 불만을 여성·노동조합·이민자 등 '내부의 적'으로 돌리는 극우적 정치 이데올로기는 세계 시민사회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극우세력의 약진 또한 최근의 세계적 현상이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2차대전 당시의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 계승을 공공연히 내세운 극우정당 '이탈리아 형제들'(Fdl)의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직에 올랐고, 비슷한 시기 스웨덴에서도 반이민을 내세운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총선에서 무려 20.5%를 득표해 원내 2당이 됐다. 작년 봄 프랑스 대선에서는 극우 국민연합(FN)의 마린 르펜이 약진, 마크롱 대통령과의 결선투표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신은 일자리 부족, 총기·성범죄, 치안 악화 등의 원인을 이민자에 돌리는 이들의 선동적 주장과 SNS를 이용한 효과적 선전 전략이 주로 저소득층, 저교육층, 남성, 농어촌 지역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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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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