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수 고려대 교수 2023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등단 26년차, “극작은 연구에 상상력을 불어넣고 연구는 창작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소감 밝혀

▲홍창수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가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홍창수

홍창수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가 사단법인 한국극작가 협회 주최 2023 제6회 대한민국 극작가 상을 수상했다.

현직 교수이자 극단 ‘창’의 대표를 역임한 홍 작가는 자신의 작품인 ‘오봉산 불지르다’가 지난 1999년 극단 실험극장에 의해 공연돼 동아연극상 대상 후보작에 선정되면서 극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극작은 물론 희곡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홍 작가는 공연 성과를 모은 ‘오봉산 불지르다’, ‘수릉’, ‘오늘 나는 개를 낳았다’ 등의 희곡집을 출간했으며 ‘연극의 역사’(2인 공동 번역) 두 권을 번역하고 ‘한국희곡연구 역사와 실존’, ‘동시대의 연극과 현실’, ‘한국 근대 희극의 역사’ 등의 학술서도 저술했다.

홍 작가의 작품인 ‘누란누란’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에 홍 작가의 ‘그들이 쫓아온다’가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 작가는 지난 2019년 2권으로 된 ‘한국근대희극전집’을 편찬했으며 2022년에는 극작가 고(故)윤조병의 희곡을 정리한 4권짜리 ‘윤조병 전집’(2인 공동 편저)을 출간, 한국 현대희곡사에 또 하나의 뜻깊은 족적을 남겼다.

홍창수 작가는 “나는 오랫동안 극작과 연구를 병행해왔다. 한국 희곡과 연극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살아가면서 희곡 창작을 병행했다”라며 “논문과 번역, 전집 편찬 등의 연구 작업이 10여 권에 달한다. 연구 행위와 극작 행위는 전혀 달라서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는 어느 한 가지만을 선택할까 고민하고 방황한 적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훈련과 작업을 통해 지금은 둘 다 익숙해졌다”며 “극작은 연구에 상상력을 불어넣고 연구는 창작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자신의 연구서 ‘역사와 실존’의 책머리에서 쓴 내용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매년 1월 극작가의 밤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극작가상과 오늘의 극작가상을 시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극작가 상은 등단 20년차 이상의 극작가, 오늘의 극작가상은 등단 20년차 미만 극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극작가협회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이번 행사에서 오늘의 극작가상은 극단 혈우 대표이자 동아방송예술대학 공연예술과 겸임교수인 한민규 작가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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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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