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7만호 육박…'레드라인' 넘었다

정부 위험선 6.2만호 훌쩍 넘어…비수도권 미분양 사태 심화할 듯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가 정부가 위험선으로 제시한 6만2000호를 크게 웃돌아 7만 호에 육박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작년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만8027호) 대비 17.4%(1만80호) 폭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작년 10월부터 11월 사이 1만1000여 호 급증한 데 이어 한달 만에 또 1만 호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미분양 주택 수는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벤처 부동산 포럼에서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 가구씩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해 규제 완화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수가 전월(1만373호) 대비 6.4%(662호) 증가한 1만1035호로 집계됐다.

지방은 5만7072호를 기록해 전월(4만7654호) 대비 19.8%(9418호) 급증했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가 특히 급격하게 얼어붙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토교통부

규모별로는 85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중대형 미분양이 전월(6003호) 대비 18.1% 증가한 7092호였다. 85제곱미터 이하는 6만1015호를 기록해 전월(5만2024호) 대비 17.3%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7110호) 대비 5.7%(408호) 증가한 7518호로 집계됐다.

작년 주택 거래량은 50만809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101만5171건)의 절반 수준(49.9%)으로 뚝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감소율이 더 컸다. 지난해 수도권의 주택 매매량은 20만1714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9% 급감했다.

비수도권은 30만707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2.7%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앞으로도 특히 비수도권의 부동산 경기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52만1791호였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9만833호였으나 비수도권은 오히려 전년 대비 30.3% 증가한 33만958호였다. 앞으로도 지방에 미분양 물량 적체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커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착공실적은 전년 대비 34.3% 감소한 38만3404호였다. 수도권은 37.9% 감소한 18만6408호였고 비수도권은 30.5% 감소한 19만6996호였다.

전국의 지난해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년 대비 14.5% 감소한 28만76124호였다. 수도권은 4.4% 감소한 13만5933호였고 비수도권은 22.0% 급감한 15만1691호였다.

▲지난해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가 정부가 ‘위험선’으로 지정한 6만2000호를 크게 넘어 6만8107호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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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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