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오광대 "2023년 계묘년 올해도 무탈 빕니다"

경남도민의집서 새해 첫 공연...사회제도 구조적 모순 낱낱이 비판 '눈길'

"2023년 계묘년 올해도 모든 집안이 아무 탈없이 한해를 보내게 해 주이소."

김해오광대(회장 이명석·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가 28일 오후 경남도민의집에서 새해 첫 공연으로 한 해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매서운 추위 탓에 총 6과장 중 노름꾼과장·양반과장·할미 영감과장 셋 과장만을 선보여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계묘년 안녕을 당차게 빌었다.

▲김해오광대 양반과장 한장면. ⓒ프레시안(조민규)

김해오광대는 1890년경 당시 김해군 일원에서 전승되어 1937년 일제 강점기 문화말살정책으로 중단 되었던 것을, 1984년 김해문화원에서 들여와 재연을 시작했다.

당시 김해군 이북면(현 한림면)에서 첫 연희가 시작되어 2015년 3월 5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됐다.

김해오광대는 모두 여섯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과장은 중과장, 둘째과장은 노름꾼과장, 셋째과장은 양반과장, 넷째과장은 영노과장, 다섯째과장은 할미 영감과장, 여섯째과장은 사자무과장으로 사회제도의 구조적 모순을 낱낱이 비판했다.

이명식 회장은 "오광대 탈놀음은 주로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신밟기를 한다"며 "밤에는 연희하던 탈놀음으로 마을에 잡귀를, 역병이 들 적에는 오광대 탈놀음을 한다. 그리고 탈을 태워 한해의 농사풍년과 집안 평안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오광대 탈은 전부 박으로 만들었다"며 "사자와 담비 탈은 대소쿠리로 만든 것이 특색이다"면서 "대부분 가면을쓰고 나오는데 상두꾼·봉사·의원·무당은 가면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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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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