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이어 진보逆결집?… [갤럽] 민주당 40%, 국민의힘 38%

정권교체론 50%, 유지론 40%… <조선> 조사선 정권교체 44%, 유지 45%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 결집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던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정권교체론 응답이 늘어나는 등 이와는 상반된 흐름이 일부 관측됐다. 1.19 서부지법 폭동사태 등을 거치며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역(逆)결집이 나타날 조짐인지 주목된다.

2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1월 4주차 정례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38%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변동(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였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오차범위를 넘어 상승했다.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 대한 유권자 의향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0%,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0%로 나왔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정권유지론은 변함이 없었고 정권교체론은 2%포인트 상승해 응답 절반을 차지했다.

탄핵 찬반 의견 조사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59%, 탄핵 반대 의견은 전주와 동일한 36%였다.

ⓒ한국갤럽

다만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에 이어 국회에 무장군인을 투입해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1.19)되는 등의 상황에 비춰보면, 정권연장론이나 탄핵반대론이 30%대 중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학자들이 경고해온 '정치적 양극화' 내지 '데모크라틱 백슬라이딩'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등 순으로 높은 결과가 나왔다.

갤럽은 전체 정치인 대상 단순 선호도 조사만 주관식으로 실시했고, 가상 양자대결 등 조사는 하지 않았다.

전날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장관 등 여권 주자 간의 1대1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김 장관이 이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와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대선 양자대결 조사… 이재명 41.8% vs 김문수 46.4%)

이날 <조선일보>도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이 대표와 여권 주요 주자 간의 1대1 가상대결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다만 <조선> 조사에서는 이재명 37% 대 김문수 29%, 이재명 38%대 홍준표 28%, 이재명 37%대 오세훈 28%, 이재명 37% 대 한동훈 23%로 이 대표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여권 후보를 앞섰다.

<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 44% 대 정권유지론 45%로 나타났고, 탄핵 찬반 의견은 '탄핵이 인용돼 대통령이 파면돼야 한다' 54% 대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 42%였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1%, 민주당 33%로 집계했다.

특히 <조선> 조사에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묻는 조사 항목이 포함됐는데, 응답자의 54%가 공감하지 않는다, 43%가 공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무 합리적 근거가 없는 음모론 수준의 '부정선거' 주장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40%대를 넘은 것은 민주주의 위기 심화 현상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인다.

지난 2012년 7월 갤럽 조사에서는 '인간은 다른 생물 종에서 진화했다'는 응답, 즉 진화론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 45%로 더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창조론을 믿는다는 응답도 32% 나온 바 있다.

24일 발표된 갤럽 조사는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적으로 매주 정례 시행하는 조사이며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고 응답률은 16.4%(총통화 6111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6.6%(총통화 6039명 중 1005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두 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설문지 문항, 통계보정 기법 등 상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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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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