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평산마을에 책방 열고 직접 '책방지기' 나선다

文 "작은 주택 리모델링해 오픈 준비중…여러 프로그램 펼치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북카페 형태의 책방을 열고 유권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이 신문사와 출판사 한길사가 공동 기획한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 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2월이나 3월에 문 열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언급도 했다. 그는 "나름대로 콘셉트를 만들고 이 콘셉트에 공감하는 분들이 우리 책방에 와서 책을 구매해 가는 그런 책방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저자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청소년 공부모임, 도자기 체험 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같은 기획을 한 이유에 대해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직접 '책방지기'로 나서 대중과 직간접 소통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봉직했던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전직 고위인사들은 정책연구 모임 '사의재(四宜齋)'를 만들어 오는 18일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머물던 거처에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사의재 포럼의 출범 취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정책 성과를 재평가하는 것으로,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정책기획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정치권에서는 사의재가 향후 민주당 내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일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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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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