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마찰에 "마음 굳혀가고 있다"던 나경원의 선택은?

'저출생 대책' 갈등 속 깊어지는 나경원의 전당대회 출마 고심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생 대책'에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면서다.

나 부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저출생 대책'에 대한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이슈를 정책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의 프레임에 가두고, 억측을 바탕으로 근거없는 곡해를 하는 일은 지양해주시기 바란다"고 썻다.

나 부위원장은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감담회에서 △ 신혼 부부 저리 장기 대출 △ 첫 아이 출생 시 이자 탕감 △ 둘째 아이 출생 시 원금 1/3 탕감 △ 셋째 아이 출생 시 원금 전액 탕감을 골자로 하는 '헝가리식 출산장려 정책'을 저출생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바로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는 '윤핵관 맏형' 권성동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윤핵관 중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연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으로의 '친윤 당 대표 후보'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일었다.

김 의원의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전날 페이스북에 나 부위원장의 저출생 대책을 두고 "완전히 뜬금 없는 말"이라고 비판하며 "나 부위원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김 의원측의 견제가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나 부 위원장은 지난 6일 광주방송(KBC)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대통령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음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조만간 나 부위원장과 부부 동반 관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 인사회에서 나 부위원장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했고, 당일 또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부부에게도 관저 만찬 초청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 당 대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김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30일 윤 대통령과 독대 만찬을 가진 거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12월 17일 기독교계 인사 만찬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가 매우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나 부위원장께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해 사실상 불출마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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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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