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尹대통령 맹비난 "헌정사에 이런 검사 본적 없어"

28일 페이스북에 "자기가 중형 구형한 피의자에게 사과" 일갈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헌정사에 경우를" 찾기 힘든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연구위원은 윤 대통령의 검사 동기다.

이 연구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검사 생활 29년 간 이런 검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비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연구위원은 검사 시절 윤 대통령을 두고 "자기가 수사에 관여하고 중형을 구형한 피의자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참 면목 없고 늘 죄송했다' 따위의 표현을 쓰며 사과"했다며 이 같은 사례는 "윤석열 전 총장 이외에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중범죄를 주장하며 고위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을 단죄해놓고 그게 또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사면해 주는 경우도 처음 본다"며 "오죽하면 '사면 농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이 수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과한 사례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과거 보수 정부 인사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두고 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석열 정부는 신년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1373명에게 특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 헌정사에 이런 경우가 있었느냐"며 "'검찰 70년 역사상 최악의 정치 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던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이 새삼 떠오른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윤 대통령을 강경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 자료를 당시 윤석열 총장이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널A 사건'은 2020년 3월 31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채널A 이동재 기자의 취재 윤리 위반 의혹이다. 당시 법조팀인 이 기자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자신이 특수관계라고 주장하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당시 여권 인사들의 비리 정보를 진술하도록 종용한 사건을 일컫는다.

관련 의혹이 커지자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발탁한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당시 총장의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