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무인기 관측" 문자 발송…하루만에 북한 무인기 남하?

탐지 결과 새떼로 확인…합참 "드론 부대 조기 창설"

북한 무인기가 하루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됐으나 탐지 결과 새 떼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후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상황은 북한 무인기가 아니었다. 새 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57분 강화군은 "강화군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됨에 따라 주민여러분께서는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군 항공기의 이동을 보고 무인기로 오인해서 재난문자를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아군 항공기로 문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상황에 대한 대응 조치에 대해 "조종사가 가서 육안으로 확인했고 (새 떼로) 평가한 것"이라며 "13시 경부터 16시 전까지 탐지·추적하고 있었고, 탐지자산들은 추적하고 타격 자산들을 신속히 보내서 확인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는 MDL 남쪽으로 넘어와 김포와 파주 일대를 비롯해 서울 북부 상공을 비행했다. 이들 무인기 중 1대는 북한으로 돌아갔고 4대는 탐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에 해당 무인기가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합참은 27일 "어제(26일)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軍)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합참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적 무인기의 도발에 대비하여 각급 부대별 탐지·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식별이 유리하도록 국민피해 등을 고려하여 민간 피해를 주지 않고 격추할 수 있는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하겠으며, 주기적으로 합참 차원에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하여 이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이른바 '드론 부대'와 관련해 "조기에 창설하여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고,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 그리고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며,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능력을 강화하겠다"며 "또한 비물리적으로 전파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고, 기존 전력화 추진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추적했다"며 "다만 육안으로 식별된 적 무인기에 대해 국민 안전을 고려하여 적시에 효율적으로 격추사격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26일 북한의 무인기는 서울 북부 지역 상공을 고도 3km에서 시속 100km의 속도로 횡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남한은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 2대를 MDL 북쪽으로 보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수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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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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