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와 무용이 무대에서 만난다면…'사이(間)-틈새와 인연'

김병기 교수·홍화영 무용가, 31일 오후4시 한국전통문화전당서 공연

▲공연 포스터ⓒ

세밑 전북 전주에서 송구(送舊)의 아쉬움과 영신(迎新)의 설렘을 담은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서예가인 김병기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총감독과 서예시연을 하고 무용가 홍화영 단장(두댄스 그룹)이 안무로 무대에 오르는 서예와 무용의 융합 퍼포먼스 '사이(間)-틈새와 인연'이 바로 그 무대다.

31일 오후 4시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입장권은 현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모든 좌석 2만원이다.

이번 공연은 실내에서 한지 위에 붓으로 필획을 그어 글씨를 쓰는 예술인 서예와 무대 위에서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가슴에 품은 뜻을 표현하는 예술인 무용이 한 공간에서 공연으로 승화된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병기 교수는 '20년 전부터 여러 차례 덧칠이 가능한 회화와 달리 단 한 번의 필획을 그어 작품을 창작하는 서예야말로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소리와 동작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음악이나 무용과 더 관련이 깊은 예술'이라는 주장과 함께 실지로 서예와 무용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런 시도가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서예와 음악과 무용과 영상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발산하게 될 종합예술의 폭발적인 에너지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사이(間)’는 갑과 을 사이의 물리적 간격인 ‘틈새’를 뜻하기도 하고, 갑과 을 사이의 관계 즉 ‘인연’을 뜻하기도 하는데 자연의 조화이건 인위적 창작이건 모든 생명은 ‘사이(間)’에서 잉태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병기 교수는 "사람은 사이를 유지하고, 사이라는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이어가는데 물질의 풍요에 집착하다 보니 사이의 여유도 없어지고 사이의 인연도 끊긴 게 많다"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겨울과 봄 사이를 시작으로 각 계절의 ‘사이’가 가지는 생명력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대비하여 생명과 인연의 소중함을 서예와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5폭의 한문서예 작품과 이를 한글로 풀어쓴 작품 5점을 함께 준비해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적잖이 어수선한 2022년의 마지막 날을 서예와 춤이 융합을 이루는 공연을 관람하며 차분히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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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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