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와이퍼의 청산 철회를 요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 중인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일자리 보장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은 16일 안산시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지역에 28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가족의 생계가 흔들리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와이퍼는 모닝부터 그랜저까지 현대·기아에서 출시되는 자동차 와이퍼 3개 중 1개를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의 덴소자본이 100% 출자한 회사다.
한국와이퍼는 지난 7월 적자 등을 이유로 돌연 회사 청산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와이퍼 노사가 '물량 보전을 통한 총고용보장'에 합의하고 '위반시 회사가 조합원 1명당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다'는 협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최윤미 한국와이퍼분회 분회장과 이규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지부장은 국회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안산시민행동은 "목숨 걸고 단식하며 사회적 책임과 정의에 호소했으나 국내법을 다 무시하고 불법대체생산을 하니 합법적 파업권도 소용없다"며 "외투자본이라 4400억 원을 빼가고 280명 노동자를 거리로 내쫓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십 년을 뼈 빠지게 골병 들어가며 일했더니 이제는 그냥 나가라고 한다"며 "국회도 고용노동부도 손쓸 방법이 없다고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 사람이 죽어나가야만 이 문제가 해결되겠는가"라며 "죽어가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함께 몸이 조여 오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먹튀 자본을 당장에 막을 수 없다면 그 후속조치라도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가운 길바닥에서 40일을 단식하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우리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사람이 쓰러지기 전에 해결책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