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요청 알았으면서 변명" 이태원 참사 유가족 면담 불참한 여당 비판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성명…정부·여당 소통 의사 부재 강하게 비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여당이 유족 만남 요청을 알고 있었음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일, 국회에서 유가족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의 면담이 예정되어있으나 여당 의원은 전원 불참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성명에 따르면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지난달 30일 야당을 포함한 특위 위원들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여당 간사였던 이만희 의원실에서도 면담 요청서를 수신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당 소속 특위 위원 7명은 1일 예정된 면담에 불참했다. 일부 여당 위원들은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기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이러한 여당 의원들의 해명을 비판하며 "국정조사특위 여당 위원들은 유가족들이 면담 요청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응하지 않았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여당의 소통 의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은 비판했다. 준비모임은 "정부는 유가족들과 소통을 위한 어떠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지난달 21일 여당과 진행한 비공개 면담에서도 "한 위원은 유가족들의 호소 앞에 졸기도 했다. 또한 휴대폰을 계속 만지는 위원, 이야기를 듣다 말고 나가버린 위원 등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현재 희생자 87명의 유가족들이 속해있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울부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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