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도계지역 출판기념회 25일 개최

오는 25일 오후 3시 삼척시 도계읍사무소 대회의실서

광산진폐권익연대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의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출판기념회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삼척시 도계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전직 광부이자 시인인 성희직 소장은 1986년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막장에서 무연탄을 캤던 광부로서 3선의 전 강원도의원이다.

▲성희직 시인. ⓒ프레시안

성 시인은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연작시를 통해 광산노동자들의 작업조건 개선을 위해 무거운 갱목을 등에 지는 배밀이, 목에 칼을 쓴 단식농성, 손가락 절단 등 광부들의 투쟁사로 점철된 삶을 구체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날 도계읍 출판기념회는 삼척시의회 권정복 시의원과 광산진폐권익연대 김원수 삼척지회 장을 비롯한 회원, 내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시집은 국내외 각종 탄광 사고에 대한 역사책이자 광부의 처절한 막장 현장의 노동과 함께 진폐환자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신문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시집은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갱 안에 갇혔던 반장 박정하 씨 배우자가 “이 시집을 읽고 또 읽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했다”는 언론보도로 큰 화제가 되면서 ‘하늘이 무너진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위안이 되고 있다.

성 소장은 “전국 360여 곳에 이르렀던 탄광은 이제 4곳만 남았고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등 3곳은 2~3년 내 ‘폐광될 상황’에 놓여있다”며 “도계읍 경제는 탄광 의존도가 높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집에 담긴 광부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핏빛으로 얼룩진 노동의 역사는 도계의 꿈과 눈물을 세상에 알리는 신문고 역할과 아울러 주요한 명분이 될 것”이라며 도계지역에서의 출판기념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성 시인의 시집에는 1970년 12월 10일 흥국탄광(현 경동탄광) 갱도에서 출수 사고로 갇힌 13명 가운데 8명은 구조되고 5명이 숨졌으며 구조대장 신봉희(당시 40세) 씨가 막장에서 마지막 시신을 수습하던 중 다시 갱도가 무너져 모두 6명이 숨진 아픈 역사를 회상하고 있다.

2010년 12월 김진웅 전 흥국탄광 기획과장 김진웅 씨가 성희직 시인을 찾아와 “당시 두 영웅의 이야기를 꼭 책으로 써 달라”고 간청해 ‘1970년 흥국탄광 이야기’라는 시를 썼으며 구조작업 도중 사고로 고인이 된 신봉희 씨는 신상균 전 삼척시의회 의장의 부친이다.

성 시인의 연작시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지옥에서 돌아온 사나이’, ‘탄광은 전쟁터다’ 등 시는 현재 태백시와 진폐단체연합회가 추진하는 석탄산업전사 추모사업의 가장 큰 명분과 정당성을 대변하고 있다.

광부들의 피땀 흘린 막장 노동과 현재 최대 탄광지역인 도계읍의 중대 탄광 사고의 역사를 기록한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시집은 발간 2개월여 만에 4쇄를 인쇄(4500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강릉원주대학교 정연수(문학박사) 교수는 “시가 언어유희에 그치고 발랄한 상상력에나 그친다면 막장의 참혹한 현실이 어찌 세상 밖으로 나오겠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두 겹 하늘마저 무너지는데 시인의 비명과 경고의 소리가 없다면, 그 무너지는 하늘을 누가 알 것인가.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에 수록된 시들은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듯 피를 토하며 쓴 시”라고 평했다.

성희직 시인은 “광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흥건한 탄광 노동의 역사서인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연작 시집은 이제는 숫자로만 세상에 남은 ‘검은 영웅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시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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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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