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문화방송사(MBC) 광고 중단 압박'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공영방송을 하라는 압력으로 봐달라"고 발언 취지를 옹호했다. YTN과 한국기자협회도 "민주당 편"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을 향한 압박 전선을 넓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꺼내든 'MBC 광고 중단 압박’에 대해 "그건 국회의원 개인의 의견"이라면서도 "지금 MBC가 많은 대기업을 초대형 광고주로 해서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공정방송이기를 포기한 방송사, 또 국익까지 해치는 방송사에 대해 광고주가 주고 안주고는 기업의 자유겠지만, 한 번 언급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것이 김상훈 의원을 통해서 한 번 나갔던 것이고 '저희 당의 모든 국회의원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제 더 공영방송을 하라’ 이런 차원의 하나의 무언의 압력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전날 김상훈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와 광고주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위원이 말한 불매운동은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추진 중인 '조작방송 광고기업 불매운동'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MBC는 보도자료를 내 "문화방송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광고 불매 운동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에서 보듯 광고 불매운동은 가장 저열한 언론탄압 행위"라고 밝혔다. MBC는 "이 국회의원(김상훈)은 특정 기업 이름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권력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한다고 노골적으로 광고주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는 행위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꿈꾼다는 자기 고백이자 징표"라고도 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성명서를 통해 "MBC에 대한 광고 탄압 발언을 당장 거둬라"며 "국민의힘 김상훈 비대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비대위원을 사퇴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연이은 언론 압박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고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고 국세청을 동원한 세무조사 압박까지 한 데 이어서 이제는 기업의 광고까지 중단하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공개적인 광고 탄압에 대해 사과하고 당사자인 김상훈 비대위원을 당장 사퇴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중 최근 한국전력 계열사인 준시장형 공기업 한전KDN의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YTN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MBC, TBS, YTN은 민주당을 응원한 정파방송이었다. 그리고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노영방송이었다"며 지금 YTN의 지분 31%를 공기업이 갖고 있다. 이 31%를 갖고 YTN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끼쳐온 것이 문재인 정부의 어떤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저희들은 이건 다 포기하겠다. YTN이 국민의힘을 위해서 방송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진짜 중립적인 입장에서 방송을 하라’는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기간에 YTN 변상욱 앵커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라든지 이동영의 <뉴스 정면승부>라든지, 또 (YTN이) 대선 개표 방송하면서 이재명이 49%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사무실에 도배한 사건도 있었다. 이런 걸 본다면 우리 편도 아니고 민주당 편에 섰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YTN을 재차 공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YTN 민영화에 대해 YTN 라디오에 출연해 했던 것과 비슷한 주장을 반복한 뒤 "한국기자협회, PD연합회, 기술인연합회,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언개련(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소위 친민주당 세력들, 정파성이 노골적인 단체들도 (YTN 민영화를) 쌍수들고 환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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